김지운 감독의 2008년작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개봉 당시 ‘만주 웨스턴’ 장르라는 평가를 받으며, 꽤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제목은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1966년작 ‘황야의 무법자’(원제 :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의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황야의 개싸움’이 연상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지켜보며, 문득 이 영화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좋은 놈’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 3인이 등장하는데, 각각 ‘이상한 놈, 추한 놈, 나쁜 놈’ 역할인 것 같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상한 놈’ 역할입니다. 경선에서 이기려고 외부의 한덕수를 이용했는데, 막상 선출되니 한덕수와 경선하기도 싫고 양보하기는 더 싫습니다. 추가 경선이 뻔히 예상됐고 자신도 동의했던 일인데,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는 게 참으로 이상합니다. 한덕수 후보는 ‘추한 놈’ 역할입니다. ‘파면 정권’ 2인자로서 후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대선 관리를 내팽개치고 선수로 뛰어든 것 자체가 추합니다. 남들 몇 억씩 들인 당내 경선 다 끝났는데, 1000원 한 장 쓰지 않고 있다가 막판에 새치기를 통한 무임승차를 원하는 것도 추합니다. 하지만 ‘황야의 개싸움’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은 바로 ‘나쁜 놈’입니다. 당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친윤계 주류들과 그들 뒤에서 또다른 생존을 노리는 윤석열이 바로 그 ‘나쁜 놈’ 역할입니다. 판을 이상하게 설계해 정당민주주의를 엉망으로 만들고, 물밑에서 분탕질 하는, 정말 나쁜 짓을 하는 중입니다. ‘이상한 놈, 추한 놈, 나쁜 놈’ 3인이 만드는 막장 드라마의 결말이 정말 심하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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