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행이 어제 평택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미군 수송기를 배경으로 한·미 장병들과 줄을 맞춰 사진도 찍었습니다. 총리실은 이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며 “한 대행이 한미동맹과 방위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작 눈길을 끈 것은 그 다음 내용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군번 12168724번 한덕수입니다.” 한 대행은 장병들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50년도 더 지난 군번을 기억하는 게 놀랍기도 하고, 좀 수상하기도 합니다. 역시나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다른 보수 후보들과 달리 병역의무를 마친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거나, ”트럼프가 주한미군 역할 조정과 방위비 재협상 필요성을 언급한 민감한 시기라는 걸 겨냥해 자신의 역할을 부각하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한 대행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군부대뿐 아니라 시장, 쪽방촌 등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수선한 시기에 임시 권한대행의 모든 행보가 대선과 연결 지어 해석되는 건 불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는 오롯이 한 대행의 책임입니다. 향후 거취 등 마땅히 말해야 할 걸 말하지 않는 지도자는 무얼 해도 미덥지 않습니다. 마침, 한 대행은 오늘 국회 시정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제발 딴 소리 말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가장 듣고 싶은 답변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또 기름장어처럼 빠져나가서는 정말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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