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의도에 캠핑의 계절이 찾아온 듯합니다. 벚꽃도 다 떨어가는데, 더구나 빌딩이 즐비한 여의도에서 무슨 캠핑이냐고요? 물론 가족과 친구들끼리 ‘불멍’하며 시간을 보내는 즐거운 캠핑은 아닙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여의도 정치판에서 이런저런 ‘텐트’를 치겠다는 사람이 넘쳐나길래 떠올려 본 말입니다. 대선이 다가오면 여의도에는 매번 이같은 ‘빅텐트’, ‘중텐트’ 구상이 난무합니다. 올해 갑작스럽게 생긴 캠핑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텐트는 ‘반 이재명 빅텐트’입니다. 노욕 가득한 한덕수까지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너도나도 ‘반 이재명 빅텐트’를 치겠다고 합니다. 이밖에 중도와 비명계를 포괄하는 '제3지대 중텐트', 내란 세력을 철저히 고립시키자는 ‘찬탄 빅텐트’ 등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텐트가 제대로 세워져 성공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텐트 폴대는 부실하고, 캠퍼들 마음 속엔 자기가 주인이 되는 각자 다른 모양의 텐트가 있기 때문이죠. 컨텐츠는 없고, 결과를 탐하는 정치공학만 작동합니다. 결과가 좋을 리 없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이 모든 것의 실체가 사실은 '텐트'가 아니라 ‘떳다방’이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욕망 때문에 알고도 당하는, 씁쓸한 풍경입니다.
• 토마토픽 : 잇따른 '경고 신호'…위기의 2030 세대
• 오늘의 주요 뉴스 : 트럼프 "한국 나와라"…청구서 공습 '폭풍전야'
• 여론 포커스 : 국민 69.3%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철거 찬성"
• 프리미엄 레터 : 국힘, 기둥뿌리 썩어가는데 ‘빅텐트’에만 골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