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과거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일약 스타 검사가 됐습니다. 그랬던 윤석열이 파면 뒤 관저를 찾아온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사람을 쓸 때 충성심을 보라”고 당부를 했다지요. 대통령을 해보니 생각이 변한 걸까요? 아닙니다. 두 발언이 모순처럼 들리지만, 지금껏 윤석열의 행태를 보면 둘 다 진심인 게 맞습니다. 즉 윤석열 자신은 윗사람에게 충성할 생각이 없고, 아랫사람에게는 무한 충성을 요구하는 ‘안하무인, 유아독존’(김건희 제외)의 캐릭터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자신을 발탁한 문재인 정부에 칼을 겨누는 배신은 윤석열에게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은 한동훈의 배신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객관화하지 못하고 모든 게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윤석열의 세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어제 윤석열의 내란 혐의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그의 부하였던 수많은 공범과 증인이 재판정에 나옵니다. 이들이 윤석열 대신 죄를 뒤집어쓰려 할까요? 그를 보호하려 거짓말을 할까요? 한동훈 정도는 배신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걸 윤석열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겁니다. ‘내로남불’의 최후가 항상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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