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연인이자, '피고인'이라는 타이틀이 전부인 윤석열이 파면 뒤 이런 메시지를 냈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윤석열의 후안무치가 새삼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나 싶어 화를 누르기가 참 어렵습니다. 범죄 가해자가 처벌 받더라도, 피해자는 그 상처와 손해를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윤석열은 파면됐지만 그가 재임 중 저지른 민주주의 퇴행과 사회 균열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망가진 의료계, 곪을 대로 곪은 검찰, 길을 잃은 외교, 수렁에 빠진 경제, 그 어떤 분야보다 빠르게 붕괴된 정치. 가해자는 떠났지만, 남은 이들 앞에 놓인 숙제는 그야말로 산더미입니다. 긴 여정이겠지만, 우리는 이번에도 하나씩 차근차근 바로잡아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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