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Pick!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을 계기로 그의 재선 가능성이 크게 올라갔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돈이 각종 금융 자산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18일 토마토Pick에서는 재선 기대감에 돈이 위험자산으로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을 토대로 최근 시장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이에 대한 회의론도 짚어보겠습니다.
뉴욕증시 상승 마감
16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2.76포인트(1.85%) 오른 40,954.4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98포인트(0.64%) 상승한 5,667.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77포인트(0.20%) 오른 18,509.34에 각각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S&P 500 지수도 4거래일 만에 최고가 기록을 다시 경신했습니다. 특히 이날 다우지수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2일(2.1%)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죠.☞관련기사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법인세 인하 기대감으로 대형 기술주 중심의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또한 친기업 정책과 부자 감세 등을 내세우고 있죠.☞관련기사이에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많은 투자자가 소형주를 잠재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관련기사
트럼프 집권 유력 소식에
가상화폐도 활황세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 이후 가상자산 시장도 활황세를 보였습니다. 16일(한국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91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달 23일(종가기준) 이후 최고가에 이르렀습니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자 페페(PEPE), 플로키(FLOKI)와 같은 밈(meme)코인이 이날 장중 20% 이상 급등한데 이어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가상화폐 업계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는데요. 당시 그는 자신을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칭하며 관련 지원을 약속했죠. 이에 업계에서는 그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더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트럼프 수혜주·코인도 급등
또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우세해지자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인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리지그룹(TMTG)은 15일(현지시각) 기준 장중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TMTG는 트럼프가 출시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가 최대 주주인데요. 지난 3월 우회 상장을 통해 뉴욕증시 데뷔에 성공했죠. TMTG는 상장 이후 트럼프와 관련된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는데요. 5월 말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는 약세를 보이며 3주 동안 5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죠.☞관련기사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차용한 밈코인 MAGA 역시 피격 사건 직후 장중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강달러 조짐
출렁이는 아시아 통화
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 사건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며칠전 1370원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16일 1384원대로 치솟은 것인데요. 트럼프 집권 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줬습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며 다른 아시아 통화도 소폭 약세를 보였습니다.☞관련기사이에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를 특별한 요인은 없었기 때문에 트럼프 영향이라고 보여진다"며 "주말 사이 사건이 있었고 미국 국채도 소폭 올랐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국내 방산주도 '활짝'
2차 전지주는 '울상'
또한 15일 기준으로 국내 방산주인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두 급등했고 이들 세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또 다른 방산주인 한화시스템과 SNT다이내믹스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관련 종목들은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국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라고 압박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지원 등이 포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운 점 때문에 국내 2차 전지주들은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는데요. 16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3.35%)은 물론 포스코퓨처엠(-4.84%), LG화학(-4.87%), 에코프로머티(-7.68%), 에코프로비엠(-5.76%), 에코프로(-5.44%)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관련기사이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며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과거 10차례 미 대통령 암살시도
당시 시장은 어땠을까?
과거 미국 대통령의 암살 시도는 대부분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의 암살·피격 등의 사건은 정치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인데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피격사건 당일인 1981년 3월30일 S&P500지수는 0.3% 하락했습니다. 1963년 11월22일 케네디 암살 당일에도 지수는 2.8% 급락했죠.☞관련기사과거 미국 대통령의 암살 시도 사건을 모두 종합하면 사건 직후 첫 거래일 기준, 다우지수는 평균 1.1% 하락했습니다.☞관련기사
‘트럼프 트레이드’
회의론·허상론도
이렇듯 시장은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거취를 직접 언급하거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등 당선을 염두에 둔 듯한 언급을 쏟아내고 있죠. 다만 트럼프 재집권이 장기적으로도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국내 수출주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관련기사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 '보편적 관세'를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힌 상황이죠. 만약 관세가 실현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팔라지고 이는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식은 물론 가상화폐 모두 고금리 환경에선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집니다.☞관련기사트럼프 트레이드 자체가 허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트럼프의 암살 미수라는 헤드라인 주요 사건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국내총생산(GDP)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에 변화가 없고 기업 수익이 예상보다 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 열풍,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도 랠리에 힘을 보태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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