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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종료 한달이 지났지만 투자자들 기대와는 다르게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1일 토마토Pick에서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흐름과 향후 전망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뭐길래?
반감기란 약 4년에 한 번씩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비트코인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인데요.☞관련기사구체적으로 반감기 날짜가 정해진건 아니지만 대략 4년에 한 번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봅니다. 가상화폐 시장 분석 기업 10x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2년, 2016년, 2020년 세 번의 반감기 종료 후 60일 동안 평균 16% 상승했습니다. 특히 두번째 반감기 종료 다음해인 2017년에는 연간 상승률 1450%를 달성하기도 했죠.☞관련기사때문에 다수의 투자자들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반감기 이후
가격 급락한 비트코인
그러나 지난달 20일 반감기 이후 한달이 지났으나 비트코인은 이달 최대 80,011,000원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는데요. 이는 4월 최고점(103,009,000원)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반감기 종료 뒤에도 비트코인이 오히려 하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비트코인 가격 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이 꼽힙니다. 최근 미국 고용 및 소매판매 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거라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금리 인하 조치까지는) 확신이 올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선을 그은 게 주요했습니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원래 올해 6월부터 미국이 3차례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는데요. 그러나 최근에는 9월에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인하 횟수는 1~2차례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번복했습니다. 미국이 현재와 같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 그만큼 유동성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를 악재로 보고 있습니다.☞관련기사
-반감기 이전 과열된 시장 :물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만으로는 가상자산 전반의 약세 흐름을 설명하긴 부족합니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대표적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꼽히는 금은 오히려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는 점에선 더욱 그렇죠.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감기로 가격이 먼저 오른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를 기점으로 되려 가격이 꺾이는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렸습니다.☞관련기사반감기 도래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너무 과도했단 지적이죠.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반감기는 비트코인 탄생 시부터 예정된 이벤트임에 따라 일정 부분 시장에 선반영돼있을 가능성이 존재하며, 올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고 이후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은 반감기도 고려해서 투자에 임했을 것"☞관련기사
제이피 모건 보고서 :“비트코인 가격에 이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있기 때문에 반감기 이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관련기사
-SAB 121 거부 :또한 최근 미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의 주도로 ‘SAB 121’법안에 대해 의회 승인을 거부하는 공동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했다는 분석입니다. ‘SAB 121’ 법안이란 은행 등 가상자산 수탁기관들은 이용자 보유 가상자산을 대차대조표에 부채 및 보유 자산으로 기록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긴 법안인데요. 이에 가상자산을 수탁하는 은행은 그에 비례해 지급준비금을 쌓아야하고, 그럴경우 은행의 입장에선 자기자본비율 관리가 이전보다 더 부담스러워집니다.☞관련기사
비트코인, 그렇다면 언제 오를까?
다만 이같은 악재에도 일각에선 비트코인의 중장기적인 우상향을 점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반감기 패턴을 감안했을때 평균 6개월 이상에 걸쳐 결국은 상승한다는 주장인데요.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 :"반감기로 인한 채굴자 보상 감소는 비트코인 공급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하루 또는 일주일 안에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6개월에 걸쳐 비트코인 강세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한다"
-10x의 리서치 책임자 마르쿠스 틸렌 :"두번째 반감기 다음해인 2017년에는 연간 상승률 1450%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반감기 후 500일 후에 오는 가격 정점을 기다려야 할 것”☞관련기사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 :"ETF 수요의 증가와 반감기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도 있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관련기사
줄어드는 거래량·검색량
‘2016년 패턴과 유사’
다만 전문가들의 견해와는 별개로 가상자산 거래량은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기준으로 지난 3월 6일 거래대금 총합은 약 152억 달러였으나 지난 2일 32억 달러 규모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거래소 빗썸 역시 3월 11일 기준 23억 규모의 거래대금이 발생했으나 지난 2일 4억 달러 수준에 그쳤습니다.☞관련기사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구글 트렌드의 올해 'bitcoin' 검색량 변화(전 세계)를 보면 3월 초 100을 기준으로, 반감기 직전인 4월19일 83을 찍은 뒤 최근에는 29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앞선 세 번의 반감기 중 3개월 넘게 조정이 이뤄졌던 2016년과 유사한 패턴인데요. 당시에는 반감기 종료부터 1개월 후까지 10% 떨어졌고, 3개월 후까지 하락률은 5%에 이르렀으나 이후 크게 반등했죠.☞관련기사물론 이전 패턴을 깨고 이대로 모든 지표가 우하향일 가능성 역시 존재합니다.
반감기 이후 남은 상승 재료들
'가격 방향성' 연말까진 지켜봐야
지난 세 번의 반감기에서 강한 랠리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영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상승 재료로 부상했습니다. 당선 결과와 무관하게 대선 이후 미국 정부 부채 이슈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인데요.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이 총 임기 8년동안 미국 전체 부채의 45%를 합작했죠. 비트코인은 그간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에 따라 미국 정부의 신용도가 흔들릴 때마다 상승 곡선을 그려왔습니다.☞관련기사법정화폐의 가치가 하락할수록 헷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각광받기 때문이죠. 이밖에도 ETF가 호주에서도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비트코인의 상승 재료 중 하나로 꼽힙니다.☞관련기사다만 연준 인사들이 꾸준히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점, 상승세인 금과는 다르게 여전히 불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반감기를 기반으로 한 상승을 보여줄 지, 또다른 악재를 만나 설레발에 그칠 지 연말까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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