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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개통을 시작한 GTX-A가 순조롭게 운행되고 있는데요. 아직은 여러 미비점으로 승객들이 많이 탑승하지는 않았지만, 잘만 운용한다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 수 있는만큼 여러가지 사회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늘 토마토Pick은 GTX-A와 관련해 정리해보겠습니다.
GTX-A 개통 일주일
평일 하루 '8000명' 이용
지난달 30일 GTX-A가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수서~동탄 구간 운행 일주일간 이용객은 7만2122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주말인 지난달 30일과 31일 이용객은 각각 1만8949명과 1만302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평일인 이달 1일~ 5일까지 평균 이용객 수는 802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정부가 예측한 평일 예상 승객의 46% 수준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A 수서~동탄 구간 일주일만으로는 GTX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 "오는 6월 구성역과 올해 말 운정에서 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면 수요는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역을 포함한 전체 구간은 2028년 개통 예정입니다.☞관련기사
GTX-A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의 첫 번째 노선 지하철로,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GTX운정역과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을 잇습니다. 전체 노선은 파주 운정~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총 82.1km 구간입니다. 최근에는 평택 지제역까지 노선을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관련기사운정, 킨텍스, 대곡, 창릉,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 평택 지제로 연결됩니다. 최고 속도는 180km/h로 일반 철도의 2배 이상 빠른데요. 수서~동탄 약 32.8km 구간은 19분, 킨텍스~서울역 약 15분, 킨텍스~삼성역 약 20분 소요가 예상돼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입니다. 기본요금은 3200원으로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 초과시)이 추가됩니다. 총 2조1349억원이 투입된 GTX-A 노선은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2014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2016년 10월 착공을 시작했습니다.
GTX-A의 명, 건설 목적은?
GTX-A 건설 핵심 목적은 결국 서울 접근성 개선에 있습니다. GTX로 이른바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도로 상황도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GTX-A 건설목적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 극대화: 수도권 동남부(판교, 분당, 용인, 동탄 등)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강화됩니다. 현재 동남부 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가려면 광역버스 또는 여러 지하철을 환승해야 하는데요. 광역버스의 경우 서울역에서 분당까지 40분, 용인까지 50분, 동탄까지는 1시간 가량 걸리는데 GTX를 타면 성남 15분, 용인 20분, 동탄 25분으로 소요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듭니다. 지하철의 경우에도 서울역에서 성남까지 지하철로는 기존 58분 가량 걸리는데, GTX를 타면 14분까지 줄어듭니다.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서울 도심-경기 판교테크노벨리 접근성 개선: 수도권 서북부(고양, 파주 등) 지역에서 서울 강남 출퇴근이 용이해집니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재 일산신도시와 운정신도시 등에서 강남으로 가려면 광역버스나 지하철을 여러번 환승해야 하는데요. 광역버스의 경우 일산에서 강남역까지 50분, 운정에서 강남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또 지하철의 경우 운정역에서 서울역까지 50분, 삼성역까지는 80분이 걸립니다. 여기에 판교로 가려면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당연한데요. GTX를 타면 강남에서 대곡 15분, 킨텍스 20분, 운정 25분으로 소요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듭니다. 따라서 판교테크노밸리의 접근성 또한 올라갑니다.
-일산과 분당 직접 연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 따르면 GTX의 개통으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수요가 크게 준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양시와 성남시가 하나로 이어지면서 성남에서 고양으로 출장가는 직장인들이 GTX를 이용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데요.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회사들이 일산 KINTEX에서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나 박람회에 쉽게 참가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정체를 완화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도권 균형 발전: GTX-A 건설은 수도권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 접근성이 개선된 수도권 외곽의 집에 젊은 세대들이 몰려 서울 과밀화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수서역, 성남역, 동탄역 등 GTX-A 구간 근처 집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GTX-A의 암, 문제점은?
윤석열 대통령은 GTX를 두고 '교통 혁명'이라고 칭할 만큼, 명확한 장점이 있지만 문제점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수도권 집중화: 서울의 상권 이용이 더욱 쉬워지면서 기존 지역 구도심을 이용하는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질 수 있는데요.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접근성이 좋아지면 신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들이 강남 소비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GTX A·B·C가 모두 개통되면 강남 상권은 더욱 발달하지만, GTX역과 거리가 있는 지역 구도심 상권은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편의성 문제: 동탄, 성남 등 역 위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GTX가 빠르다고 해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수요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환승 편의성도 문제입니다. GTX가 지하 40~50m 대심지에 위치하도록 설계돼 있는 반면, 갈아타야 할 다른 열차의 승강장은 지상 또는 상대적으로 얕은 지하에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SRT와의 선로 공유: GTX-A 열차는 수서~동탄 구간에선 기존 SRT 선로를 함께 사용하는데요. 최고 시속 300㎞를 넘는 고속열차와 동일한 선로를 쓰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SRT 선로에 문제가 생긴다면 SRT 뿐만 아니라 GTX 운행도 차질을 빚게 됩니다.
-대형사고 취약: GTX는 지하 40~50m 아래로 달리는 데다 정차역도 깊은 지하에 있는 만큼 화재 등 위급 상황 발생 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GTX는 기존 안전 매뉴얼과 도시철도에는 없는 설비가 많고, 대심도 지하이기 때문에 재난 발생 시 대피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화' 문제
반드시 논의해야
GTX에 대해 여러 논란이 나오긴 했지만, 적어도 GTX-A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GTX 문제점 중에서도 편의성 등 기술적인 문제를 차치하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 수도권 집중화에 대한 해결은 반드시 필요한데요. 과거 KTX가 개통된 이후 지방 중소도시와 대도시의 생활권이 합쳐지면서 일부 지방 중소도시의 쇠퇴가 가속화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GTX가 개통하면 수도권 일부 중소도시는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는 만큼,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선 GTX 신설과 함께 각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도 함께 병행되야 할 것입니다. GTX가 불러올 '교통 혁명'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요? 국민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꾸준히 지켜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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