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준석 신당'에 '한동훈 등판'까지…요동치는 여권 권력구도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인요한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혁신위의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방적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게 제안한다. 이번 총선에 서울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 혁신위에 전권을 주시겠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 혁신위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당의 답변은 월요일(4일)까지 기다리겠다." –인요한 위원장, 혁신위 회의 뒤 브리핑에서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게끔 할 것이다. 국민이 뒤에 있다. 여론이 얼마나 무섭나.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본인들이 국민에게, 여론에 매를 맞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불러서 하라고 그랬는데 '이제 그만해라', '이제 됐다', 더 말하는 것이 '우리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면 우리 역할은 여기까지다." -인 위원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기현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했는데 당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린다." –김기현 대표,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청 발언이 전해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어제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관련 문제에 대해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당황했다. '이 분이 사과할 줄 아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0여만명의 부산시민 민심이 그렇게 두려웠다면 100만명이 넘는 해병대 전역 예비역들의 마음도 살펴 주길 기대한다. 대한민국 국군장병 누구 하나의 가족이라도 내 가족 안전이 지켜지는지에 대해 국가를 의심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마음을 바꿔달라." -이준석 전 대표, 국회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와 채상병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국민의힘 혁신위, 조기 종료는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지만, 마지막회를 향해가는 모양새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엉망이고 막장드라마 시나리오처럼 흘러버림. 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과 참신함을 무기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혁신위 vs 당 지도부 및 윤핵관' 대결 양상으로 흐르더니, 급기야 종국엔 '인요한 vs 이준석'에 이어 '인요한 vs 김기현'의 쌈박질로 막을 내릴 판.
② 사실상 마지막 혁신위 회의 뒤 던진 인요한의 황당한 승부수는, 그가 정말 정치를, 그리고 국민의힘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걸 반증. 공관위원장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거나, 자신의 능력과 역할을 스스로 과대포장해온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암튼 인요한 위원장에겐 스타일 최악으로 구긴날이 될 듯.
③ 김기현 대표의 반응을 보면, 인 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불쾌함을 표현하는 한편으로 '단칼 거절'을 통해 묘한 자신감도 드러냄. 인 위원장의 무리한 승부수가 외려 김 대표 처지에선 계륵이 되어버린 혁신위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듯.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인데, 김 대표 체제가 언제까지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지 궁금.
③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음. 신당 관련 대충 계산이 섰다는 뜻이고, 전략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중으로 보임. 대통령을 향한 이 전 대표의 3대 요구인 홍범도, 이태원 유족, 채상병 특검 역시 그런 목표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이 가능함. 그나저나, 이 전 대표가 호남향우회, 고대동문회와 함께 국내 3대 조직이라는 해병전우회를 접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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