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준석 신당'에 '한동훈 등판'까지…요동치는 여권 권력구도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홍석준
"물갈이 자체가 총선 승리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물갈이하더라도 좋은 물갈이가 돼야 한다. 21대 때는 물은 잘 뺐는데 채운 물이 잘못됐고, 그 과정과 기준이 불투명하다 보니 많은 반발을 샀기 때문에 참패했다. 지난 21대 총선 때 우리 당이 43%,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물갈이를 했는데도 우리가 참패했기 때문에 물갈이 자체는 총선 승리의 한 요인이지,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판명된 것이다."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 KBS 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장예찬
"그동안 '인요한 혁신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당의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많은 기여를 했다. 혁신위에서 (불출마, 험지출마 관련) 구체적 기준을 만들어서 (최고위에) 올린다면 당연히 무겁게 검토해서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그것이 공천 룰에 반영되도록 엄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장예찬 최고위원,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최재형
"현역의원이 있고, 다들 나가고 싶어 하는 곳에 나가는 걸 과연 험지 출마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 의원의 종로 출마에 대해 종로 구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 종로에 전혀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또 현역의원이 어렵사리 당 조직을 추슬러가며 노려가고 있는데 본인(하 의원)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많다. 저는 하 의원이 나와도 제가 종로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재형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태영호
"당에서 험지에 가라, 어디에 가라고 하면 나는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할 결심이 서 있다. ‘선당후사’ 원칙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지금은 사익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닥치고 총선’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엑스포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가 느꼈던 (각국) 입장에 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 모든 것은 전부 제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제 부족의 소치"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에 집중한 현재 외교 경향이 안보적으로는 잘못된 방향이 아닐지라도 이런 국제 행사 유치에서는 1국가 1표제의 상황 속에서 불리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했다고 본다. 그 큰 구도의 기울어짐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유치전과 그에 따른 제3세계 국가들의 외면이 있었던 것 같지만, 유치관계자들은 너무 그런 부분을 강조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준석 전 대표,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운명은 사실상 오늘 갈래가 타질 것으로 전망. 혁신위의 의결 사항을 받은 당 지도부가 이를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기는 수준에서 정리되는 분위기. 혁신위 내부 반발 진통 등으로 조기 해체 수순. 가장 먼저 험지 출마 선언한 하태경 의원의 '종로' 선택도 별 감흥 없고 최재형 반발로 꼬이는 국면 진입. 태영호 험지 출마 선언도 비례 2번보다 확실한 강남갑 전략공천이었다는 점에서 자리 비우는 건 사실 너무나 당연한 수순.
② 국민의힘 의원들의 시선은 오히려 혁신위가 아닌 당무감사위의 교체 권고 대상 당협위원장 46명이 어디냐에 쏠림. 영남권 현역 10명 이상이고, 감사 결과 외에 개인 지지율 낮은 현역들도 20명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살생부에 올랐는지가 초미의 관심사. 용산의 '찐핵관' 등 새롭게 밀고 들어올 이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큰 판이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인데, 그 결과에 따라 당 내부 요동. 벌써부터 영남권에서 "물갈이 규모가 크다고 좋은 건 아니다"는 저항 움직임 시작돼. 일찌감치 불복을 선언하며 각자도생 선언하는 선수가 등장할 수도. 이준석 신당 역시 이에 발맞춰 감사 결과 예의주시하며 물밑 접촉, 취사선택 시도 예상.
③ 엑스포 유치 실패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것이지만, 그 결과가 '졌잘싸' 수준도 되지 않는 심각한 수준. '용산 스타일' 심각하게 구겨진 동시에 대통령실 총선 구상도 새로 정리해야 할 판. 발표 직후엔 '오일머니 탓' 변명이 좀 심각하게 흐르는 듯 했지만, 윤 대통령의 제 탓 담화로 어느 정도 중화된 효과. 물론 10분간의 담화 내용을 보면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했다는 자기 위안이 상당 부분 차지. 아쉬운 것 한가지 더. 윤 대통령이 참으로 오랜 만에 기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으면, 담화문만 읽지 말고, 질의응답도 좀 친절하게 했어야. 그게 낙담한 국민들에 대한 진정한 위로와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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