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준석 신당'에 '한동훈 등판'까지…요동치는 여권 권력구도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이준석
"나이 40 먹고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에게 준석이라고 지칭한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 정치를 12년 동안 하면서 부모를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 저도 미국에서 살아봤지만 미국에서도 어머니, 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남을 비난하면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 소위 젊은 사람들이 이걸 패드립(패륜적 농담)이라고 그러는데 패드립이 혁신이냐" –이준석 전 대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은 버릇없는 것이 아니라 당돌한 것이다. 구상유취(口尙乳臭, 입에서 젖 냄새가 난다는 의미)라고 양김(兩金, 김대중 김영삼)을 비방하던 옛날 유진산 총재가 연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높아져. 신당을 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변화 주도해야 되겠다는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하루에 4~5끼씩 먹으면서 정치인들을 계속 같이 만나.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신당으로 움직일 분) 꽤 있는 것으로 알아, 다섯 손가락은 당연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태경
"이번 총선에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 우리 당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 이런 저의 소신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 지역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의 한복판, 수도권의 중심, 종로에 도전한다." –하태경 의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온다고 하길래 (나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내가 나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 밥을 먹다가 제가 궁금해서 '서울 수도권 나온다는데 어디에 나올 생각이냐'고 하니 종로를 이야기하더라. 종로 출마를 나하고 상의하려고 한 것이면 여러 가지 해줄 말이 많지만, 본인이 (이미) 결정하고 나왔는데 내가 뭐 할 말이 있겠나" –종로가 지역구인 최재형 의원,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 상징적인 곳인데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글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 황당한 헛발질. 혁신위의 최대 목표이자 존재 이유처럼 되어 있는 불출마, 험지출마 관련 당 지도부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위 입지를 더 좁히는 결과 초래. 혁신위 스스로 1번 과제로 내세웠던 '통합'에 대해서도 위원장이 나서서 이를 걷어찬 모양새
② 인 위원장의 '설화'는 민주당발 여러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조 꼰대 정당이 어디인지도 확실히 보여줌. 나랏님, 온돌방 문화, 아랫목 교육 등 고색창연한 어휘 구사에 이어 '부모가 잘못 키웠다'로 결정타. 권위적이고 불친절한 의사에게 진료받을 때의 느낌도 살짝. 아무튼, 새로운 스타일의 '푸른 눈의 K-꼰대' 탄생?
③ 김기현 대표가 주말 울산에서 '대통령과 하루 3~4번씩 전화한다'고 또 윤심팔이를 시도. 지난주 '대통령실에서 신호를 받았다'는 인 위원장. 당 대표와 혁신위원장이 '윤심 경쟁'을 하는 해괴한 모양새. 당과 용산의 관계가 보궐선거 이전보다 더 수직적이 된 건 아닌지.
④ 하태경의 종로 출마 선언. 정치적 상징성 커도 국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 기득권을 내려놓았다고 볼 순 있지만, 뭔가 희생과 감동을 주기보단 다음 단계를 향한 개인의 정치적 도전에 가까운 느낌. 중진들의 희생이나 험지 출마, 불출마를 자극하는 신호탄이 될 거란 관측은 결국 불발탄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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