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빨라지는 '보수신당 열차'…시험대 오른 ‘인요한 혁신위’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이준석
"(26일 천아용인팀 대구행 관련) 저희 연락망 구축한 걸 가지고 그냥 문자 한번 뿌려봤다. 그분들과 접점을 늘리는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온라인 연락망 참여자 수에 대해) 매일 2000명씩 들어오는 단계다. 지금 5만명 정도 됐을 것이다. (12월 말 창당 관련) 결심을 했으니 당연히 그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여러 가지 나름 성공에 가까웠던 제3당 시도들은 2월에 창당했다. 저는 그 여유를 다 활용하면서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뭐하러 상대에게 패를 알려주고 뭐하러 상대에게 시간을 주겠나."
"(한동훈 장관 관련) 한동훈 장관을 비판적으로 보는 언론이 있다고 하면, 김건희 여사의 특검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김건희 여사 학력 위조(의혹)에 대해서 물어볼 수도 있다. 이런 질문을 한동훈 장관이 어떻게 답하냐에 따라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플러스가 될 수 있고, (아니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부정이라면 다 때려잡는다'는 평가가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고, 한 장관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이준석 전 대표,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인요한-김태흠
"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스스로 좋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원 장관이나 한 장관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혁신위원회(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국민의힘의) 다른 분들도 (원 장관과 한 장관을) 보고 내려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으면 더욱 더 좋지 않겠느냐. (한 장관이) 행동하시는 것으로 봐선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마누라, 자식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말씀에 100% 공감한다. 그분들(당 지도부, 중진, 윤핵관) 입장에서는 당과 국민들을 위해 무슨 역할을 했는지 돌아보는 게 중요하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김태흠 충남지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만난 자리에서)
▶하태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슈퍼 빅텐트론에 대해서) 외부 인사 영입도 의미가 있지만 이준석 전 대표 등을 포용하지 못한다면 텐트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것이다. 슈퍼 빅텐트가 말은 좋은데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제대로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들어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 전 대표 등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면 훨씬 감동적이고 당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다. 지도부가 그런 노력을 안 하고 저와 혁신위원회만 쎄빠지게 노력하고 있다. 내부 단합도 안 되는데 외부까지 하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 슈퍼 빅텐트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하태경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성과를 내야 하는 인요한 위원장이 절박함을 드러내며 한동훈과 원희룡을 마지막 지렛대로 삼고 있는 모양새. 인 위원장의 초조함은 이해되지만, 두 현직 장관은 활용도 차원에서 번지수가 좀 다른 느낌. 외연 확대와 세몰이를 위한 간판이지, 국무위원의 출마가 내부 반성과 혁신의 상징이 될 수는 없는 노릇. 자기 희생이라는 감동과는 거리가 있음. 한 장관은 열심히 저울질하며 몸값 키우는 중인 거고, 원 장관은 이미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정치인으로서 스토리를 만들려면 험지 출마 등이 불가피. 여전히 혁신위의 성패는 김기현 대표와 윤핵관 및 중진들의 거취가 결정.
② 한동훈을 대하는 이준석의 전략이 확실해지고 있음. 호의적인 듯 하지만 확실한 경쟁자 위치에서 한동훈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양상. 이준석의 말은 조언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속내는 윤석열 아바타, 김건희 의혹 등을 거론하며 '너 이거 할 수 있어?', '너 엄정, 공정이 최대 장점이라며?' 이렇게 저강도로 자극하는 느낌.
③ 이준석 신당 열풍이 불면서 용산과 여권에서 너무 일찍 한동훈 띄우기카드를 쓴 게 나중엔 작전 미스가 될 수도. 급해서 한동훈이 사실상 조기등판을 했고, 여론 끌어모아 시선돌리기는 성공. 하지만 이미 정치 한복판에 들어와버린 이상, 이런저런 사안에 노출돼 약점이 드러날 가능성 커져. 치고빠지기가 지루하게 반복되면 향후 누릴 수 있는 컨벤션 효과 역시 크게 떨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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