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3법 후폭풍, 아파트·빌라 전방위 전세난


전세 매물 부족에 치솟는 가격…떠밀리는 수요에 빌라도 상승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8-13 오후 2:28:18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전세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임대차3법이 도입돼 전셋값이 연일 상승세다. 아파트 전세 가격이 치솟자 반전세 거래도 늘고 있다.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빌라로 눈을 돌리면서 빌라 전세 시장도 가격이 오른다. 수급 불균형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난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곳곳에서 아파트 전세 가격이 뛰고 있다. 구로구에서는 온수힐스테이트의 전용 59㎡가 지난 1일 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2억3600만원에서 약 70%가 올라 신고가를 찍었다. 금천구도 전세 신고가를 기록한 곳이 나왔다.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의 전용 72㎡는 지난 3일 5억8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거래됐는데 지난 6월 5억6000만원에서 2000만원 올랐다.
 
이외에 동대문구에선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59㎡ 전세가 지난 6일 5억7000만원에 계약되면서 지난달 말보다 3500만원 뛰었다. 동작구에서도 힐스테이트 상도 센트럴파크 전용 84㎡ 전세가 이달 7억5000만원에 거래돼 전월 대비 5000만원 올랐고 흑석한강센트레빌의 84㎡ 전세 매물도 지난 6월보다 1억원 뛴 8억2000만원에 이달 거래됐다.
 
전세 가격 상승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이 13일 발표한 이달 2주차 서울 아파트의 주간전세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14% 상승했다. 59주 연속 오름세다. 
 
수급 불균형으로 이미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던 중에 임대차3법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에 따라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고 계약갱신 때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됐다. 집주인들은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수요자들은 오르는 가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KB부동산이 공개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3일 기준 182.4로 지난 2015년 11월 2주차 이후 가장 높다. 0에서 200 이내에 형성되는 이 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의미다. 
 
전세난이 심해지자 반전세로 돌아서는 수요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13일까지 집계한 이달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는 1929건으로 이중 반전세에 해당하는 준전세 거래는 242건(12.5%)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올해 중 최대치다. 지난달에는 9.9%였다.
 
수요자 일부는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연립주택 전세로 떠밀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다세대·연립의 지난달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2% 상승했는데 올해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실제 마포구 서교동 서교마임 빌라 전용 72㎡는 이달 7일 3억8500만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지난 5월보다 4900만원이 뛰었다. 관악구와 동대문구에서도 각각 1500만원, 2000만원 오른 빌라 전세 거래가 확인됐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자 빌라가 가격 차이를 메우는 양상도 띠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준석 동국대 교수는 “장기적 저금리로 전세 매물이 귀한 상황에서 임대차3법이 도입돼 전세 공급이 간접적으로 줄었다”라며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니 빌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려 빌라 전세가격도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 비수기인 상황에서도 전세 가격 상승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 불안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에 신규 계약 매물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의 상승폭이 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서울 전세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다음달과 10월 이사철에는 전세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서울시 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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