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자사주 수익 짭짤


김정태 23.6%, 김기홍 20.2%↑…손태승, 유일한 마이너스 수익 기록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8-11 오후 4:39:4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주들의 주가하락 우려가 커지자 자기 회사 주식 매수로 책임경영을 약속했던 금융사 경영진들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가 부양을 위해 나선 금융지주 주요 경영진은 지주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은행장 등 7명이다. 이들은 17차례(거래일 기준)에 거쳐 12억9000만원 가량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설명회를 통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자사주 매수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올 들어 사들인 자사주를 통해 이날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최고경영자(CEO)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자사주 2000주를 주당 3만3000원에, 4월에는 자사주 5668주를 주당 2만2250원에 샀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3만1250원으로 뛰어 23.6% 수익률을 기록했다. 3월 자사주 5000주를 2만4400원에 사들인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28.0%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175330)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138930) 회장이 각각 20.2%와 16.9%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김지완 회장은 지난 3월에만 자사주 6만6600주를 매입했는데, 올해 수익 순증액 기준으로는 CEO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KB금융(105560)지주의 허인 국민은행장(8.5%), 김태오 DGB금융지주(139130) 회장 겸 대구은행장(3.7%) 순이었다. 
 
반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의 수익률은 -2.2%로 CEO들 가운데 유일하게 손해를 봤다. 손 회장은 올해만 4차례 걸쳐 우리금융 주식 총 2만주를 매수하며 실적 상승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직까진 부진한 모양새다. 이는 코로나19 대출, 사모펀드 비용 등으로 3356억원의 충당금을 미리 적립해 우리금융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77% 감소한 영향이 크다. 그러나 손 회장은 전날 경영진과 함께 자사주 8만5000주를 매수하면서 하반기 수익 회복을 다시금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연초 CEO들의 주가부양 뜻에도 코로나19에 따른 불안한 경기 인식으로 은행주는 반등세를 만들지 못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김정태 회장을 제외한 모든 경영진이 자사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주도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상승 전환 및 원·달러 환율 하향안정화 등 경제지표 흐름이 은행에 긍정적이고, 외국인 수급도 점차 유입 중"이라면서 "지금은 은행주 비중을 확대할 타이밍이라고 판단"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의 한 직원이 시황판을 보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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