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또 미뤄진 딜…금호-HDC 협상 쟁점은


양측 "대면 협상 일정 조율 중"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8-11 오후 3:03:4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딜 종료 시한이 또 한번 미뤄졌다. 다만 그동안 서면과 공문으로만 입장을 밝혔던 거래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 만큼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금호산업과의 대면 협상을 통해 재실사를 다시 한번 요구하고 정부의 추가 지원과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수익 창출 전략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HDC현산과의 대면 협상 일정은 아직 조율 중으로, 업계에서는 이 협상을 기점으로 딜 성사 여부에 대한 갈피가 잡힐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당초 HDC현산에 이날까지 인수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오는 12일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HDC현산은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번 딜은 파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양측이 극적으로 만나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쟁점은 재실사 진행 여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협상을 통해 이견이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HDC현산은 이번 대면 협상이 재실사를 위한 협상이라는 입장인데, 금호산업은 재실사 여부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HDC현산이 대면 협상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다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HDC현산은 향후 정부의 추가 지원 규모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기준 HDC현산의 부채비율은 111.4%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편이지만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대출금 만기 연장, 이자를 줄이기 위한 영구채 출자전환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급증한 부채를 고려해 매각 대금을 깎아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양측이 이번 대면 협상을 통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HDC현산이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로 임할 것이라는 낙관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빚더미이긴 하지만 2분기 화물기 운항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거부했던 대면 협상에 나선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정몽규 HDC 회장이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도 딜 성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업계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의 아버지는 현대자동차에서 '포니' 신화를 쓴 고 정세영 명예회장으로,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정주영 회장이 장남인 정몽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로 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HDC현산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에게 모빌리티 사업은 아쉬움이 남는 사업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한편 양측은 대면 협상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인수 시한을 넘긴 만큼 수일 내로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HDC현산이 대표이사간 만남을 요청했기 때문에 권순호 대표이사 사장이나 정경구 대표이사 전무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에서는 서재환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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