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오케이 마담’, 웃음 질량 가성비 ‘최고 선택’


코미디+액션 결합, 제대로 웃음 터지고 제대로 액션 활약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8-06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오케이 마담은 충무로에 오랜만에 등장한 코미디 영화란 점에선 정말 반갑다. 코미디는 기본적으로 웃겨야 하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으로만 보자면 오케이 마담은 러닝타임 내내 쉴새 없이 관객을 웃길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 한 가지,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면 그 지점은 액션에 있다. ‘코믹 액션은 태생적으로 제대로 붙을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다. 웃기는 것과 액션에 의한 카타르시스 자체가 다른 지점에서 발동되니 오케이 마담은 제대로 터지거나, 반대로 제대로 과잉이 될 요소가 많다. 물론 느끼는 관객의 시선이 무엇을 먼저 보고, 또 어디에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이 영화가 올 여름 극장가 최고 복병이 될 여지는 가장 많아 보인다.
 
 
 
영화의 설정은 황당하다. 하지만 그게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이고 재미다. 영천시장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과 컴퓨터 수리 가게 사장인 남편 석환(박성웅)은 세상 둘도 없는 잉꼬 부부다. 두 사람은 하나 뿐인 딸 나리를 위해 아끼고 절약하고 악바리처럼 사는 게 몸에 벤 부부다. 신혼 여행도 부곡 하와이로 다녀온 그들의 평생 꿈은 고장 난 세탁기 한 대 바꾸는 것. 아껴 쓰고 고쳐 쓰고를 반복해도 몇 푼 안 되는 세탁기 한 대 바꾸는 것에 쩔쩔 매는 두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 비타민 음료수 병뚜껑 이벤트에 걸린 세탁기 한 대를 노리고 행운을 빌던 그들에게 1등 상품 하와이 가족여행권이 떨어진다. 이들 가족에겐 그야 말로 기분 좋은 날벼락이다.
 
하지만 진짜 날벼락은 지금부터다. 하와이로 향하던 이들 가족이 탄 비행기가 공중 납치를 당한다. 10년 만에 등장한 암호명 목련화가 이 비행기에 타고 있단 첩보가 북한 특수공작팀에게 포착됐다. ‘목련화 10년 전 엄청난 비밀을 안고 몽골에서 벌어진 북한특수공작팀 일원으로 작전에 투입됐지만 그 당시 윗선의 배신을 눈치채고 잠적한 인물.
 
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비행기에 탄 북한특수공작팀은 배신자 목련화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숨기고 있는 엄청난 비밀을 탈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미영과 석환 부부가 숨겨진(?) 실력을 발휘해 공중납치된 비행기를 구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오케이 마담은 출발부터 영화 전체의 치밀함과 완성도 그리고 개연성을 담보로 한 영화는 아니다. 머리를 비우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면 되는 오락영화임을 내세우고 출발한다. 이 과정에서 적당한 앞뒤 연결고리와 또 코미디를 위한 적당한 밑밥, 여기에 영화 전체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엄정화-박성웅 콤비의 유머를 양념처럼 치고 또 친다.
 
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하지만 양념이 과한 지점과 그 양념 맛에 물을 찾게 되는 경우가 꽤 많다. 충무로에서 연기력으로 둘째라면 서러울 엄정화 박성웅 두 배우의 화학 작용이 전체와 어우러지는 지점이 많지 않다. 두 사람만 즐거운 장면이 너무 많다 보니 웃음과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맨다.
 
물론 이런 점은 순수한 오락영화를 목적으로 둔 오케이 마담에겐 너무 과한 잣대가 될 수도 있다. 개연성과 맥락의 중요함을 기본 척도로 두고 접근하면 이 영화의 미덕은 물에 물 탄 듯 맨숭맨숭한 모양새가 되니 말이다.
 
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결과적으로 오케이 마담이 선택한 지점은 캐릭터 잔치다. 비행기를 타기 전과 타고 난 후로 나뉘는 전체의 구성에서 이전은 미영과 석환 부부가 만들어 내는 웃음의 과한 화학 반응에 흥미를 느낄 관객을 타깃으로 한다. 입맛은 저마다 다르고 취향도 각각이니 이 지점에서 흥미를 느낄 관객도 분명히 절반은 치고 들어온다. 이후로 가면 비행기 내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구분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펼쳐 내고 동시다발적인 웃음 폭탄을 설치해 계산된 시간차로 터트리는 연출을 선보인다. 터지고 또 터지고, 그러다 숨을 고르고 또 터지고를 반복하면 사실 웃지 않고는 못 버티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이 모든 게 인물의 색깔과 설정으로 치고 들어가기에 사실 오케이 마담에서 스토리의 치밀함과 맥락의 흐름은 둘째 문제가 된다.
 
물론 여기에서 끝을 맺으면 1차원적인 구조적 설계다. 각각의 인물 반전을 등장시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끌고 가는데도 절반 이상은 성공한다. 등장 인물 모두가 반전을 품고 있으니,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구조는 의외로 흥미롭고 또 예상 밖으로 동력도 힘차다.
 
영화 '오케이 마담'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전반적으로 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락영화의 미덕을 넘치고 넘치는 방식으로 채우고 채우려 든 연출은 분명히 미숙한 판단이다. 다만 이 지점이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설정과 구조의 밑바탕이 아니기에 이 영화가 예상 밖의 흥행 복병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새 없이 터진다. 터지고 또 터지다 보면 지칠 때도 있다. 힘들고 쉬어가는 포인트도 충분히 적절하게 배치돼 있다. 코미디 장르의 미덕과 액션 영화의 장점도 충분히 담아 냈다. 물론 모든 지점이 과하단 게 최대 단점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그 단점만으로 평가 받기엔 웃음 질량의 가성비가 차고 넘친다. 오는 12일 개봉.
 
P.S 이 영화의 웃음 히든 카드는 배우 김남길이다. 그의 존재감은 트로트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연상케 할 정도다. 영화가 끝난 뒤 쿠키 영상은 절대 놓치면 안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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