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RP규제 정상화 영향 제한적"


단기자금조달 비용 증가 전망…현금성자산 보유 비중 높아져…"익일물보다 기일물 비중 커질 것"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7-30 오전 8:46:1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내달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규제가 정상화되면서 증권사들의 단기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리스크 조절을 위해 도입했던 무제한 RP 매입을 이달 종료하고 8월부터 RP 매도자의 현금성자산 보유 규제를 정상화한다. 업계에서는 조달 비용은 증가하겠지만 유동성 리스크가 급격히 커질 우려는 없다는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일시적으로 완화됐던 RP 매도자의 현금성자산 보유 규제가 8월부터 정상화된다. RP는 발행자가 채권을 팔고 일정 기간 후 금리를 더해 다시 사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환매조건부 채권을 말한다. RP가 주로 만기 1일의 익일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금융당국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일정 비율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도록 조치했다.
 
당초 이달부터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RP 규제 도입을 앞두고 6월 말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RP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7월에는 1단계 조치로 익일물에 대해서만 1%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했고, 2단계가 적용되는 8월부터는 1일물에 대해 10%, 2~3일 기일물은 5%, 4~6일은 3% 비율을 적용한다. 현금성 자산으로는 현금, 예·적금, 양도성 예금증서, 당일 인출가능한 대출 약정, 증권금융회사 예탁금 등이 포함된다. 
 
증권사의 주요 자금조달원인 RP에 현금성자산 보유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그만큼 RP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어려워지면서 단기 크레딧채권 매수가 둔화되면 단기물의 크레딧 스프레드도 확대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RP 규제 정상화가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 예고된 사항이고 이에 대한 준비가 됐을 것"이라며 "최근 단기자금시장을 보면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고, 6월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되는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으로 RP 규제 강화가 단기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대표적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6월 말 급격하게 인출된 후 이달 들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고는 지난 6월 말 135조원까지 줄었으나 27일 기준 150조7900억원까지 늘었다. 
 
익일물 거래비중이 컸던 RP 거래는 기일물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규제 시행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발행 위축 가능성, 옵티머스와 젠투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한 영업 위축 가능성, 건전성 관리를 위한 신용공여 축소 등으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RP 거래 만기 장기화가 예상되며, 조달비용 증가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 여전채의 투자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RP 규제는)이미 예고됐던 규제인 만큼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있다"면서도 "유동성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잡힌 모습이지만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규제 강화, 무제한 RP 매입 종료 이후 추가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부터 환매조건부채권 매매 규제가 정상화될 예정이나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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