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내건 롯데카드, 정상호 부사장에도 스톡옵션


보통주 30여만주 부여…전 경영진 지급 스톡옵션 규모, 주식총수의 2.8%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7-15 오후 2:55:2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롯데카드가 지난달 삼성카드에서 영입한 정상호 부사장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이로써 롯데카드 경영진에 부여한 스톡옵션 규모는 전체 주식의 2.8%로 늘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본격적인 ‘성과주의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상호 부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의했다. 사진은 정상호 롯데카드 마케팅본부장. 사진/롯데카드
 
15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 부사장에게 보통주 29만8960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의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제도로, 향후 주가가 오르면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성과책임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2022년 8월1일부터 2027년 7월31일까지 5년간이다. 행사가격은 보통주 1주당 2만3201원이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 부사장이 스톡옵션 행사로 이익을 얻기 위해선 롯데카드의 기업 가치를 행사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수도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직전연도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해의 행사가능 주식수를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했다. 부여 방법은 자기주식교부 또는 차액보상 중 이사회 결의로 정한다.
 
정 부사장을 포함해 롯데카드 임원진 5명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비중은 발행주식총수의 2.8%에 달한다. 지난 4월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앞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89만6881주, 석동일·구영우·박두환 부사장은 각각 29만8960주를 부여받았다.
 
이처럼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데는 외부 영입 경영진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회사 가치를 제고해 향후 엑시트를 통해 매각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엑시트를 통한 매각 차익을 얻는 게 목표"라며 "더 높은 가치로 회사를 팔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큰 틀의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 지은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의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총액(133조5000억) 가운데 롯데카드 차지하는 점유율은 9.6%였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이지만, 업계 순위 5위가 지속되고 있어 이번 스톡옵션 지급을 계기로 공격 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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