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거래빈도, 하나은행 주거래은행 개념 변경


내달 10일 '주거래우대' 개편…"디지털 확대 추세 반영"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7-15 오후 2:28:0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은행이 디지털 금융 확대 추세에 맞춰 주거래은행 개념을 '평균잔액'에서 '거래빈도'로 변경한다. 주거래은행은 거래량이 많은 고객에게 은행이 예금 우대금리·수수료 혜택을 주는 제도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해진 고객에 맞춰 수수료 혜택도 재구성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8월10일부터 '주거래우대 제도'의 기준과 혜택을 새롭게 고친다. 변경 전 기준으로 제공하던 혜택은 11월9일까지 유지한다. 지금까지 주거래 제도 혜택을 받기 위해선 총수신 또는 총대출 1000만원(월평균 잔액) 이상을 유지하면서 급여·연금이체, 월 2건 이상 이체거래와 같은 거래 이력이 필요했다. 이에 따른 고객 혜택은 입출금 거래내역 문자통지서비스 이용료, 자금이체 수취인 통지서비스 이용료, 환전·송금 환율 우대(20%) 등이다. 
 
개편에 따라 1000만원의 총수신 또는 총대출 요건은 삭제된다. 대신 급여, 연금, 관리비 등 정기 결제성 거래와 보험, 펀드, 퇴직연금 등 상품성 거래를 함께 보유하는 것으로 기준이 바뀐다. 또는 그룹사 통합 고객우대 제도인 '손님우대서비스'에서 '패밀리' 이상 등급을 보유하는 경우도 주거래 고객으로 구분한다. 자행 내지 하나금융 계열사와의 거래 활동을 더욱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 혜택은 기존 내용 대신 손님우대서비스의 패밀리 등급 제공서비스로 변경해 적용한다. 환율 관련 우대 혜택은 제외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손님의 증가로 손님들도 과거와 달라져 은행 주거래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면서 "단순 거래량보다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고객인가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은행들이 제시하는 주거래 은행 구분과 혜택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저금리에 정기예금 잔액은 줄고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대표되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거래 규모로 주거래 고객을 구분하기에는 기준이 모호해졌다는 평가다. 
 
수수료 우대 혜택으로 이전처럼 고객을 묶을 수도 없다. 비대면 거래의 기본은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앱 푸시 메시지, 현금사용 감소로 은행들이 제공했던 문자 알람, 자동화기기 수수료 등 혜택은 필요성이 줄었다. 핀테크사가 금융상품 비교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은행보다 단일 상품에 집중하는 소비자 역시 늘고 있다. 은행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줄고 있다는 게 업권의 인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확대로 수수료와 같은 편익 제공 보다 즐거운 경험을 주는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내달 10일부터 주거래은행 개념을 고객 '평균잔액'에서 '거래빈도'로 변경한다. 사진은 하나은행 명동사옥. 사진/하나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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