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중국 홍수피해, 돼지고기·사료·비료가격 자극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7-13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중국 남부지방의 폭우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 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현지 상장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의 주가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우가 그친 후 복구 과정에서 농작물과 축산물 사육에 대량의 비료와 사료 등이 필요한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병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한 달 넘게 지속된 폭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중국의 남부지방인 충칭, 장시, 안후이, 후베이, 후난, 장쑤, 저장 등에서 심각한 홍수와 침수로 이날 정오 기준 38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과 한화로 14조원이 넘는 경제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 포양호의 기준 수위는 1998년의 사상 최고 기록을 넘어서 당국이 이 지역에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어 홍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포양호와 이어지는 양쯔강의 수위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중국 홍수통제본부 당국자는 방송에 나와 “양쯔강의 수위가 계속 높아져 오는 목요일에는 29.2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규모 피해는 경제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반대로 대홍수가 지나간 뒤 정부 주도의 피해 복구사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질 텐데 그 과정에서 수혜를 얻을 기업들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2016년에도 양쯔강 유역에 폭우가 내려 이 지역의 수많은 농장들이 침수되면서 큰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그 당시 쌀과 돼지, 어류 등 주요 식료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생필품 가격이 폭등했다. 또한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탓에 자연재해 등으로 돼지 사육 농가에 피해가 발생하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관련주들의 주가도 요동치곤 한다. 
 
중국 선진증시에 상장돼 있는 목원식품의 주가 차트. <자료: 미래에셋대우>
 
중국 증시에 상장된 돼지고기 생산업체인 목원식품 주가는 지난 한 달간 34%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목원식품이 상장돼 있는 중국 선전증시의 지수 상승률(8.02%)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목원식품 외에 온씨식품도 18% 이상 올랐고,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쌍화개발 주가도 23% 뛰었다.  
 
이는 중국 내 돼지고기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중국 내 돼지고깃값이 전년 동기대비 81.6%나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유통 차질,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 중국 세관의 육류 수입 전면금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홍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가격 랠리가 꺾이지 않고 있다. 폭우가 그치고 난 뒤 전염병 유행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는 현재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돈육선물가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돈육선물(Lean Hogs) 가격(8월물)은 지난주 49.8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점인 98.98달러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돼지고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육류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국제 돈육가격보다는 중국발 영향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농사도 다시 지어야 해 병충해를 막기 위한 비료 사용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사이특비료, 신양봉비료, 홍콩증시의 중화화학비료 등의 주가도 10% 이상 올랐다.
 
중국의 홍수 피해는 중국 내 기업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비료와 사료 등의수출입 물량을 조절하면 국내 관련 기업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또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를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발해 돼지고기 공급에 차질을 빚자 중국이 수입을 대폭 늘려 국제가격이 뛰는 바람에 국내 관련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국내 상장기업 중 이에 민감한 기업들은 주로 사료업체들이다. 단기간 돈육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사료를 집중 투입하는 탓이다. 팜스코, 이지바이오, 선진, 한일사료, 팜스토리 등이 이와 관련돼 있다. 롯데정밀화학, 동방아그로, 남해화학, 경농 등 비료제조업체들도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몸놀림이 가벼워진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움직인 폭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