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2% 금리 씨말랐다…SBI 등 '빅3'가 하락 주도


빅3 저축은행 정기 예금금리 1.5~1.65%…중소형 업체보다 낮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7-08 오후 4:12:5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 3월 빅컷 당시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을 유치했던 상위 저축은행들이 사상 최저 금리에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이들 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연이어 금리 조정에 나섰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로 인해 저축은행에서도 2%대 정기 예금 상품을 찾기 어려워졌다. 사진/뉴시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평균값은 1.78%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대비 0.4%포인트 인하된 수준으로, 1.8%대 정기 예금 금리선이 무너졌다.
 
사실상 연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찾기 어려워졌다. 79곳의 저축은행 중 7곳(대백·대한·더블·엠에스·우리·참·청주)에서만 2%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 중이다. 이들 은행은 모두 지방 소재 저축은행으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빅3 저축은행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6%로 낮췄다.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5%로 인하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낮춘 수준으로, 큰 폭의 하락률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1.65%로 하향했다. 한 달 만에 0.2%포인트가 내려갔다.
 
빅3 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금리를 지급하는 것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자구책으로 읽힌다. 한국은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영업을 지속하면 역마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빅컷 때 대형 저축은행은 수신 금리를 올리는 등 고객을 전략적으로 늘려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SBI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이전보다 0.3포인트 높인 2.0%로 책정했다. OK저축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일주일 만에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해 2.0%대 금리를 제공했다.
 
상반기에 예금 금리를 높인 대형 저축은행은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여파가 지속되는 데다 금융당국이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등 대출 원금상환 만기 추가 연장을 검토하면서 부실 위험이 커졌다. 이에 따라 고객 유치를 위해 수신 금리를 높이는 전략도 당분간 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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