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공멸 위기 직면…"정부 대책 내놔야"


또 인력 구조조정…"정책 방향성 없어, 빨리 결정내려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6-30 오후 1:51:27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견조선소 STX조선해양의 구구조정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생산직 500여명이 3년째 순환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을 더 낮추기 위해 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TX조선가 공멸 위기에 직면하면서 업계에선 정부가 중견조선소에 대한 정책 방향을 분명히하고 어떤 방식이든 빠른 시일 내에 결정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사무직 510명, 생산직 515명 등 전직원 1025명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희망퇴직 목표정원은 정하지 않았고 최대한 많이 받을 예정이다. 올해 수주량은 전무하고 내년 1분기면 남은 일감이 동난다. 고정비 절감이 절실하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제도로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고정비 부담을 해소하긴 어렵다. 정부는 최대 6개월 동안 월 198만원 한도로 지원금의 66%를 지원한다. 여기에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회사 부담을 덜기 위해 각 5%씩 10%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남은 24%만 책임지면 되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결국 또 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앞서 2018년 정부와 채권단 산업은행은 고정비 40% 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STX조선에 요구했다. 당시 회사는 이미 사무직 2600명을 520명으로 80% 줄였고 생산직 180명을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외주화)으로 감축했다. 남은 생산직 520명은 두개조로 나눠 6개월씩, 3년째 순환무급휴직 중이다. 
 
그런데 2년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유동성 위기가 올때마다 희망퇴직을 반복하고 있다. STX조선이 벼량 끝에 몰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관련업계에선 정부의 '중견조선소 정책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견조선소에 대한 정책 방향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며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조선소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고정비 절감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라리 조선업 구조개편을 위해 조선소 사업을 접는 편이 낫다면 그렇게라도 말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결정을 못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결국 고사할 것"이라며 "정부가 어떤 결정이든 하루 빨리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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