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카드업계 규제완화 절실하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4-09 오전 6:00:00

 
"업계에 불어닥친 부정적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려 노력하고 신규 수익원 창출 등으로 재도약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신용카드업계 내에서 생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정부 정책에 힘입어 현재 카드결제 비율이 70% 수준에 달할 정도로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이 흔한 시대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업계 내에서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의 불안감은 카드사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2018년보다 5.3% 줄었다.
 
이같은 생존 우려와 실적 하락은 카드업계에 불리해진 환경 변화에 기인한다.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카드대출로 눈을 돌렸다. 실제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비해 카드대출 등의 영업에 집중한 결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수익 하락분을 카드대출과 할부금융 등으로 만회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도 정부의 대출 규제라는 벽에 막혔다. 지난 2017년 도입된 가계대출 총량규제는 카드사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을 전년 말 대비 7% 이내로 제한하고 있고 카드사의 대출 등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레버리지배율 규제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빅데이터와 할부금융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레버리지배율 규제를 적용받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는 제외돼 카드사들이 영역을 확대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급격한 금융기술 발달과 기존 플레이어와의 경쟁으로 신규 수익원 창출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캐피탈사들이 굳건히 시장을 지키고 있는데다 결제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초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카드사의 레버리지배율 규제 부담 완화를 시사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꽉 막힌 숨통을 트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카드업계의 노력과 속도감 있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부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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