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 지연…한숨 돌린 금융사


검사국 인력, 코로나 대응에 투입…DLF·라임 연루 금융·증권사 일단 안도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4-06 오후 2:54:46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감원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사태 관련 검사를 별러온 만큼 수검대상 금융·증권사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6일 "코로나19 사태로 전체적으로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종합검사를 상반기 내에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코로나19 대응체제로 3교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일부 검사국 인원이 코로나 대출 현장점검에 투입된 만큼 검사 일정을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할 경우 서면검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장검사가 아니더라도 서면이라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렇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했다. 
 
금감원 검사 지연으로 올해 종합검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은 당분간 시간을 벌었다. 이들 금융사는 DLF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등으로 손실을 키운 만큼 종합검사 대상 1순위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감원의 DLF 중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 측은 금감원 검사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의 비밀번호 도용 사건과 관련해서도 제재심의위원회를 준비하는 등 직접적으로 우리은행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종합검사를 통해 우리은행 비위 사실을 적발할 경우 DLF 사태처럼 경영진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은행들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를 조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업권에서는 국민·삼성·현대·우리카드들이 올해 종합검사 대상으로 떠오르지만, 이들 역시 당장 금감원 칼날은 피했다. 보험업권에서는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등이 검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외에 라임펀드 관련 증권사 등 3곳과 자산운용사 1곳도 올해 수검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종합검사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 다른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헌(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2일 인천의 전통상가 밀집지역(부평종합시장 등)인 부평 인근의 신한은행 지점을 방문해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등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금감원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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