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손보 임원 셀프감봉…업계 확산 조짐


전 임원 급여 반납 폭 논의…매주말 회사 출근해 대책 마련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4-06 오전 8:00:00

사진/한화손보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한화손해보험 경영진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해 결산에서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면서 금융감독원의 경영 관리 대상에 포함된 데다 코로나19 악재가 겹치자 경영진들이 위기 대응 차원의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상무급 이상 임원들은 내달부터 일정 기간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회사 차원의 강제적인 임금 삭감 조치가 아닌 임원들의 자발적인 반납인 만큼 반납 폭에 대해서는 의견수렴 단계에 있다.  
 
이번 급여 반납은 한화손보가 금융감독원에 지난달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한화손보는 올해부터 금감원의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주기적으로 손해율 개선, 사업비 절감, 금리 리스크 강화 등을 위주로 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처지다. 
 
한화손보 측은 "일반 직원들은 이번 급여 반납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임원들은 이번 결정이 전사적 비상 경영 분위기를 다잡고 모든 구성원들이 비상경영에 몰입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화손보 전 임원진은 이달부터 주말 휴일도 자발적으로 반납한 상황이다. 매 주말마다 회사로 전원 출근해 비상경영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뿐만 아니라 악화하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관리,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임원들의 결정은 올해 취임한 강성수 대표 체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 경영을 위한 일종의 고강도 자구책이다. 악화한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임원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 휴일과 근무일 구분없이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다.  
 
한편으로는 경영진의 회사 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보인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9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외풍도 정면으로 맞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금리역마진, 손해율 악화 등의 업황 악화로 올해도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한화손보를 시작으로 이런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할수록 대면 영업 위주인 보험 영업은 직격탄을 받기 때문이다. 보험이 아닌 다른 산업분야에선 이미 고통분담 차원에서 보험사 임원들의 급여를 반납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보험업계가 구조적인 불황에 빠질 수 있다"며 "올해 보험시장의 성장률이 이미 0%로 전망돼 비용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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