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금리 '주춤'…9월 평균 금리 3.98%


채권시장 심리개선 영향…기준금리 인하에 상승폭은 제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10-22 오후 2:42:1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호조로 채권시장 심리가 개선된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상승세 전환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개별 은행별로는 최대 7.8%포인트까지 금리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표/은행연합회
2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 현황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을 비롯한 전국 17개 은행의 지난달 신용한도대출 단순 평균금리는 3.98%로 집계됐다. 올해 9월 취급된 신용대출한도 평균금리는 지난 8월(3.93%)에 견줘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 들어 첫 반등이다. 연초 4.5%였던 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2월과 3월 4.94%를 기록한 이후 4월(4.46%), 5월(4.34%), 6월(4.25), 7월(4.15%)까지 줄곧 내림세를 그렸다.
 
그러나 시장지표가 상승함에 따라 신용한도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멈춰진 모양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가 호조를 띄며 국내 채권가격도 상당 폭 상승한 까닭이다.
 
실제 시장금리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사상 최저점(1.093%)을 기록한 이후 21일 현재 1.408%를 기록하고 있으며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 또한 1.715%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이 조달해오는 비용도 높아지며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한 셈이다.
 
급전이나 비상금 용도로 사용되는 신용한도대출은 약정기간동안 약정금액 한도 내에서 수시로 인출과 상환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대출로, 통상 대출금리는 대출 재원의 조달 비용을 반영한 기준금리와 은행 마진 등을 포함한 가산금리 및 신용조회회사(CB사)등급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따라 신용한도대출 금리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대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갈 수는 있지만 올해의 경우 이미 사상 최저치인 1.25%까지 기준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에 연내 인하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도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마통 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이는 9월에 취급된 것으로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인하 등을 고려하면 마통 금리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은행 대출금리 산정 체계에 따른 금리 격차는 뚜렷한 모습이다. 업무원가나 위험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는 가산금리 등이 다르게 산정된 탓이다.
 
지난달 마통 금리가 가장 낮은 금융사는 농협은행으로 나왔다. 농협은행이 지난 9월 취급한 평균 대출금리는 연 3.12%다. 이어 신한은행(3.22%)과 카카오뱅크(3.25%), 수협은행(3.53%)·우리은행(3.59%)·기업은행(3.61%)·KEB하나은행(3.66%)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씨티은행의 지난달 평균 대출 금리는 연 5.77%로 확인됐다. 같은 신용등급 내에서도 금리 격차는 컸다. 실제 고신용자로 꼽히는 1~2등급의 경우 농협은행은 3.04%였지만 씨티은행은 5.28%를 적용하고 있었으며, 3~4등급은 신한은행이 3.13%, 씨티은행은 6.58%를 부과했다.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5~7등급과 8~10등급 구간도 은행별로 적용 금리가 달랐다. 신한은행은 5~6등급과 7~8등급 고객에게 각각 3.28%, 3.78%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반면 전북은행은 5~6등급 고객에게 6.95%를 매겼고, 7~8등급에게는 11.02%를 책정했다. 최저금리와 최고 금리 간 차이는 각각 3.67%포인트, 7.24%포인트에 달한다. 저신용자 등급인 9~10등급 구간은 최저 4.23%(신한은행)에서 최고 13.95%(전북은행)로 7.75%포인트 격차가 존재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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