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스몰캡탐방)에이비엘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라이센싱아웃 통해 성과 기대


글로벌 제약사 눈독들이는 'ABL301'…이중항체에 주목한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19-02-07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회사 설립 후 주식시장에 상장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린다. 코스닥 시장이 최근 상장 요건을 낮춰 우수한 벤처기업이 들어오는 길을 열어줬다고는 해도 기업에게는 여전히 상장의 문턱이 높다. 그만큼 회사 창업부터 초기 성장을 위한 자금투자, 증시 상장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설립 3년도 안된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2016년 2월에 설립한 이후 총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고,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면역 항암제 및 퇴행성 뇌질환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항암제 기업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선호하는 이중항체로 기술이전 가능성 높여”
 
에이비엘바이오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발 중인 이중항체 기반의 면역항암제 기술력 덕분이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단백질이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로, 단일항체 대비 결합력과 인체 내 안정성이 높아 치료 효능이 우수하다.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치료법이다. 
 
앞서 1세대 항암치료법은 화학요법을 이용한 치료로 암세포를 억제하기 위해 정상 세포도 공격한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표적 항암제(2세대)가 주목받았지만, 특정 환자에게만 적용이 가능했고, 소수의 환자에게만 약물 효능이 나타났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암 주변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는 ‘4-1BB’ 이중항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4-1BB'의 임상 2상 진행 결과 간에 독성이 발견돼 모든 임상을 종료한 일이 있지만,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4-BB' 이중항체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아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4-1BB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우리 몸의 T세포(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인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4-1BB 이중항체는 혈액암, 유방암, 고형암 등 총 6개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비임상 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서부터 이중항체를 포함한 수많은 후보물질들이 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되고 있다”며 “후보물질당 평균 3.2억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있어, 향후 라이센싱 아웃 규모 역시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생혈관억제 항암치료제인 ‘ABL001'은 회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임상 중인 이중항체다. 오는 2분기에는 임상1a상을 마치고, 오는 3분기에 임상1b상 진입이 예상된다.
 
이외에 라이센싱아웃이 기대되는 이중항체는 뇌질환 치료제인 ‘ABL301'이다.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안의 ’혈액뇌관문(브러드 브레인 배리어·BBB)를 통과하는 항체가 필요하다. 이 혈액뇌관문을 얼마나 잘 통과하는지 여부가 뇌질환 치료제의 핵심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ABL301'은 BBB셔틀을 이용한 이중항체로 단독항체보다 뇌에는 4.5배, 뇌척수액에는 3.0배에 전달률이 높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이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이전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보다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라이센싱 아웃한 사례를 보면 평균 계약규모가 5억달러에 달했다. 개발단계도 임상 1상에 들어가기 전인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에 대한 치료제가 초기 개발 단계에서 12억달러에 기술이전된 사례도 나왔다.
 
아울러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르면 다음달 안에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및 후보물질을 이전해 올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른 제약사가 가지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의 기술을 이전해올 계획”이라며 “파이프라인 개발 비용을 줄이면서도 회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판교에 위치한 에이비엘바이오 사무실 입구.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잘하는 것에 집중…공동연구도 활발”
 
에이비엘바이오는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를 총괄하던 이상훈 대표가 설립했다. 이 대표는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른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하나의 후보물질을 발견해 이를 단독으로 임상까지 진행할 경우 개발이나 임상 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한다”며 “회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커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임상에 성공하면 멀티플 딜(계약)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바이오기업인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공동으로 총 4개의 이중항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아이맵은 상당한 자금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진을 보유한 혁신적 신약 개발회사”라며 “오는 2021년 초에는 공동으로 개발하는 2개의 항체를, 2022년에는 나머지 2개를 기술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 중인 항체는 현재 특허 출원 전이다.
 
그동안 에이비엘바이오는 다수의 국내외 제약사와 기술수출과 공동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트리거(Trigr Therapeutics) 등과 비임상 단계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총 5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했으며 공개된 계약금액은 1조2500억원이다.
 
이 대표는 “상장 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라이센싱아웃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성과를 보여주겠다”며 “외부적으로도 투자들과 계속 소통해 비전 있는 회사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연구소 모습.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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